어떻게 회사에 들어와 2년이 훌쩍 지나는가 싶더니 내 밑으로도 직원이 들어왔다. 회사가 이리저리 불안정하여 정기적으로 공채를 치르지 못하는데, 내가 들어올 때 모처럼, 또 이번에 모처럼이다. 우중충한 팀 컬러로 인해 극심한 사내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 팀에는 알 만한 기존 직원들이라면 하나 같이 기피하는 터라 울며 겨자먹기로 신입사원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 밑으로도 2년만에 신입사원이, 그것도 여직원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부서배치 전날, 신입사원들과 선배사원들과의 ‘공식적이며 건전한’ 상견례 시간 - 중대장 배석 이등병/일병 인사 - 이 삼겹살집에서 있었다. 나는 또 바쁜 척을 챙겨주느라 회식 장소에 늦게 가다보니 “우연히(!)” 신입들 중 여자들만 셋이 모여있는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그들에게 회사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진부한 선배의 상투적인 멘트를 던졌다.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질문은 나로서는 매우 의외였다.

“우리 연봉이 얼마에요?”

회사를 두 해 째 다니면서도 나도 때로 궁금하기도 한 것이 내 연봉이다. 물론,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알고 있지만, 그걸 세전이니 복리후생이니 어쩌고 남들에게 얼마라고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별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도 나는 내 연봉을 이야기할 때 갸우뚱거린다. 눈빛이 초롱초롱해진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만감이 교차하였다. ‘졸업-취직 시즌’에 안 팔리는 F/A로서 맘고생을 제법 한 나는 어떻게 하면 이 구단에서 안 쫓겨날까로 소심하게 일관했었는데, 그러한 나의 고민과는 너무나 다른 해맑은 모습이 의외였다. 그리고 연봉 같은 돈 이야기야 부끄럽게 초면에 물어볼 질문은 아니잖은가? 그건 촌스러운 나의 상식일까.

20세기의 우리를 찾아온 변화의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어만 가는지 사람들도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솔직함과 경박함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목소리만 커져가는 것 같아 가끔 안타깝다. 씁쓸한 기분에도 그들이 그리 미워보이진 않았던 걸 보면 나도 괜히 애늙은이 행세라도 하고 싶은지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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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우리 팀에 배정받은 여직원의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다”(Not Bad)? - 어쩌면 이 마지막 문장 때문에 끝까지 읽어주셨을지 모를 여러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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