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 선호도 조사를 하면 정대만이 가장 많은 득표를 얻곤 한다. 중학 시절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는 그가 만화에서는 오직 3점슛터로만 기능한다는 점이 안타깝긴 하지만, 3점슛이 갖는 의미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다.
남자라면 3점슛을 쏴야한다는 레지 밀러의 대 뉴욕전 Miller Time이나 조단의 시카고 불스 시절에도 존 팩슨과 스티브 커 [잠깐! 왜 둘 다 백인이지?!] 들의 버저비터 3점슛 플레이들은 마치 각본처럼 우리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슬램덩크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착실파 권준호의 능남전 3점슛이 그려진 바 있다.

3점슛의 묘미는 무엇일까? 농구처럼 스코어를 잦게 주고받기 때문에 이변 발생가능성이 적은 게임에서도 추격과 역전의 탄력적인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플레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가 한결같은 하루하루에서 한 번 쯤 노려볼만한, 제법 영향력이 있는 플레이인 것이다.
이 링크는 신예 Tracy Mcgrady의 불굴의 의지와 탁월한 슛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팀플레이로서는 최악이겠으나 서태웅을 향한 김하진 기자의 말처럼 “그는 이미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내일 건곤일척의 승부를 치러야 할 고3들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들의 통쾌한 역전을 위하여…
Tracy McGrady: 13 points in 33 seconds
덧. 한국인들이 유독 정대만을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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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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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6th, 2006 at 1:43 am
이전구
한국인들이 정대만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큰 요인은 최희암 감독식의 3점슛에 의존하는 농구에 (서구인들에 비해 작은 체형을 극복하려면 어쩔 수 없는 대안이 3점슛이었겠으나) 열광하며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농구는 피지컬 플래이가 있어 볼만한 게임. 늘 회자되는 레지밀러도 늘 슛을 위한 사전 동작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파울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정대만식의 삼점슛만 있는 캐릭터는 다소 편협한 묘사가 아닐까 싶네요. 개개인의 캐릭터를 중복되지 않게 살려야하는 이노우에의 고심도 있었겠지요.
난 뭐니뭐니 해도, 송태섭이 좋습니다. 아이러니인가요? ㅋㅋ
November 16th, 2006 at 3:32 pm
김주상
부동산이나 농구나 한방을 좋아하는 순진한 우리 민족이 더 재미있어지는 한 때입니다.
November 22nd, 2006 at 10:17 pm
케이제이
이전구 // 최희암 식 농구의 접근도 일리있음. 게다가 당시의 우리나라 플레이어들은 인사이드 피지컬 플레이보다는 외곽슛이나 미들슛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지 않았나 싶어. 허재, 김현준 같은 플레이어부터 최희암의 문경은, 우지원 들에 이어지는 슛터 계보 말야. 그러다보니 슈팅에 의한 득점이라면 더욱 먼 거리에서 높은 점수를 올리는 플레이에 더 열광하지 않았을까. [이쪽에 치중하면 공격성공율은 자연스레 내려가게 마련.] 또, 외국선수들과도 겨룰 수 있었던 것이 3점슛이었을 수도 있고.
정대만 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삼점슛만 있는 케릭터로 묘사한 것은 안타까운 일. 여기서는 레지 밀러 같은 불굴의 3점슈터 승부사를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의 욕심이 맞겠으나.
김주상 // 잘 지내십니까, 전화해도 안 받데. 한 방을 좋아하면 이기기 어려운데 말야? 자고로 건곡일척의 승부란 위험(실패) 노출 확률을 조금씩 계속 줄여나가는 데에 더하여 파격이 어우러지는 데에 있어왔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