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는 “섹스앤더시티”와 “프렌즈”를 거쳐 “길모어걸스”를 조금 보다가 KBS2,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까지 스트레이트로 보아주어야 TV필청 시간이 끝나게 마련이다. 조건 출중한 선남선녀의 짝짓기 행태를 지켜보는 재미가 한편으로는 [쓸 데 없는] 씁쓸한 정서로 이어지는 것이 나만의 심사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짝짓기 게임이야 지극히 고전적이며 때로 유쾌할 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들여다 볼 수록 그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며 무자비하다는 것을 우리는 “동물의 왕국”의 그들에서부터도 익히 보아왔다. 지난 듀오 채점표라고 알려진 표에서 밝혀진 기준에 충실한 출연자들을 보며 게임의 갤러리인 우리는 ‘외모-학벌-직장 매칭 놀이’를 즐기는지도 모른다. 저 외모를 가진 사람의 학벌은 어떠할까, 어느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을까를 공개하는 ‘시장조사’를 관전한 다음, 그네들의 구애 및 초이스(?)를 지켜보는 것이 이 같은 프로그램 장르의 큰 재미가 아닐까. ‘오직 조건에 충실하라’라는 결혼강령이 더욱 힘을 얻어가는 요즘, 남자출연자 셋 모두 외모만 1등인 여자출연자에게 몰리거나, 촌스럽건 재수없건[다분히 주관적임] 간에 ‘유학파 대기업 정직원’에게 여자출연자들의 초이스가 집중되는 것을 보는 일이 잦다.
끝나고 난 뒤의 뒤풀이에서 결과가 반전된다는 후일담이 그들의 노골적인 플레이에 대한 먼 위로처럼 들려오지만, 출연자들의 영리한 초이스에서, 우리들의 - 아닌듯 결국 비슷한 - ‘연애시대’에서 무언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면 괜한 오바일까. 이 프로그램은 성실한 구성과 지속적인 참신한 시도들에 박수홍/박경림의 깔끔한 진행으로 포장하여 현대의 짝짓기 세태를 재미난 볼거리로 내놓고 있는 중이다.
덧. 요즈음 내가 가장 선호하는 시트콤은 “내 사랑 레이몬드”인데, 언급하는 이를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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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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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5th, 2006 at 4:33 pm
이전구
동문수학한 신모형이 출연한 분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좋아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October 26th, 2006 at 11:46 pm
서비
그냥 나랑 등산가자.
October 29th, 2006 at 12:49 pm
케이제이
이전구 // 아닌듯 결혼시장조사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회를 거듭할 수록 강해져.
서비 // 그러게, 산에 오릅시다. 오랜만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