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내기가 끝나자, 내 인생은 비극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겠거니[더구나 불란서 정서는 또 잘 모르니..] 별로 기대 안 하고 틀었다가 화들짝 놀라버린 영화였다. 우선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화면의 색감, 미장센, 트랜지션! [80년대 MTV의 화면을 보는 느낌이 적잖아 있지만,]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션, 로고, 포스터 제작), 스토리보더, 교수 등의 다양한 경력 끝에 첫 영화를 만들었다는 얀 사뮤엘 감독의 솜씨와 ‘깜’에 갈채! 열대야를 달래주기에 충분한, 재치넘치는 동화적 화면, 시원시원한 화면, 그리고 예쁜 그림들.

거기에 충분히 예쁜 배우![–;] 마리온 꼬띨라르. ‘택시’에서 이름을 얻었고, 몰랐는데 ‘빅피쉬’의 소설가 며느리 역을 했었더라. 장난기 많고 짖궂은, 그러나 사연 많은 여주인공 역에 너무나 적격. 그리고 늘씬한 몸매[요즘 덥잖아요?]까지 직접 이야기해야겠어? 영화의 메인테마 ost는 ‘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 네 가지 변주를 다 챙겨 들어보시길.

역시 세계는 ‘엽기 코드’가 유행이다. 두 남녀의 사랑은, 그들의 내기 - 그들의 생을 살맛나게 하는 - 는 애교있는 장난을 넘어선 지 오래다. 더 짓궂은 장난을 하는 쪽이 이기는 ‘내기’. 그들의 실로 유별나게 멋진 연애 행각은 직접 봐야지? [응, 나도 사실은 ‘재밌는 여자’가 제일 좋아.] 더워서 사소한 것들부터 짜증나는 여름밤에 강추! 아, 환타지 화면이 너무 현란해서 서사가 다소 묻혀버리는 경향은 어쩔 수 없으려나.

줄리앙: 소피는 내 좋은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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